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우주 속에는 무엇이 떠다니고 있을까요. 행복했던 순간들, 너무나 놀라웠던 순간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순간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기억들은 꽃이 지듯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의 형상을 잃어가지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로 존재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얼굴은 온기로, 나누었던 말들은 울림으로, 그날의 풍경은 색채로. 기억은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어 우리 안의 우주 속을 떠다닙니다. 마치 별이 죽은 뒤 그 잔해가 흩어져 성운이 되듯, 한때 선명했던 기억들은 감각의 파편이 되어 내 안의 우주에 퍼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운이 다시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자리가 되듯, 그 흩어진 감각들은 또 다른 무언가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이었는지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지만, 무언가였다는 것만은 온몸으로 기억하는 것들. 이 작품은 그렇게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