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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찬란한 꿈

Artist
구동하 (Ku dong Ha)
Title(KR)
외롭지만 찬란한 꿈
Title (EN)
A Lonely Yet Radiant Dream
Year
1994
Demensions
100 x 72.7cm
Medium
Acrylic on canvas
Collection
Collected
2 more properties
외롭지만 찬란한 꿈 (1994)
Acrylic on Canvas
100 x 72.7cm
구동하 Ku Dong Ha
작품 소개
슬프지만 찬란한 꿈은 고난과 희망의 긴장 속에서 완성된 서사적 작품이다.
아크릴 원화로 재탄생한 이 작품에서 고래의 찢겨진 피부는 수많은 역경과 힘겨움의 폭풍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남겨진 상처의 흔적이다. 그 상처는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며 끝까지 앞으로 나아온 시간의 증거다.
그럼에도 고래의 몸은 여전히 태양을 향해 치솟고 있으며, 그 위에 선 소년은 환희의 표정을 짓고 있다. 이는 상처를 지나온 존재만이 마침내 빛을 마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 이면의 기록
이 작품을 그리던 시기, 나는 그림을 계속 그려도 되는 건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고 있었다. 이 길이 맞는지, 내가 믿고 있는 게 과연 현실이 될 수 있는 건지 점점 확신이 흐려지던 때였다.
그림을 그만두고 남들처럼 취업하라는 말도 자주 들었다. 그럴 때마다 겉으로는 “나는 결국 꿈을 이룰 거야”라고 말했지만,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타인의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럼에도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무언가가 아주 미약하게 남아 있었다. 어쩌면 신념이라 부르기에도 약한, 그래도 끝까지 놓지 못한 마음. 나는 결국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생각이 희미하게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폭풍 속을 지나가는 고래를 그리고 싶었다. 상처 입고, 찢기고, 그저 견디는 존재로. 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내 안 어딘가에는 ‘그래도 빛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히 남아 있었다.
그래서 결국 희망을 향한 구도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상처를 입었지만 멈추지 않고, 끝내 태양을 향해 올라가는 고래처럼. 아마 이 그림은 그 시절의 내가 스스로에게 남긴 조용한 다짐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는 흔들리고 있었지만,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마음이 이 그림을 여기까지 데려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