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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 작가 소개

Artist
조수현(Cho So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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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 수 현 (Cho Soo-hyun)
Q.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사물을 그리기보다, 시간과 기억이 스며든 구조를 화면 위에 쌓아가는 사람입니다.
Q.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출발점이 된 순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고요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자연스럽게 작업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은 외부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드문 순간이었습니다.
Q. 지금의 작업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이나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동대문의 한 중고서점에서 마주한 책더미와 오래된 사물들은, 반복된 구조 속에 시간이 층처럼 쌓여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이후 제 작업에서 ‘구조’와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Q.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는 태도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화면을 통제하기보다, 과정에서 생겨나는 흔적과 감각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의도와 우연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합니다.
Q. 작업을 통해 반복해서 다루게 되는 주제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책을 중심으로 쌓인 구조 위에 오래된 사물과 짧게 피고 지는 꽃을 놓으며, 서로 다른 시간의 층위가 한 화면 안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축적된 시간과 사라지는 순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감정의 밀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본인의 작업은 어떤 사람에게, 어떤 순간에 닿기를 바라고 있나요?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추게 되는 순간, 스스로의 시간과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작업을 하지 않을 때의 일상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장면과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쌓이고, 그것들이 다시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특별하지 않은 순간들이 오히려 작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작업의 가장 솔직한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느끼나요? 따뜻한 정서를 담아내는 점은 작업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감정이 더 깊은 층위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작업 과정에서 불안하거나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 편인가요? 작업을 멈추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바라보려 합니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마주했을 때 드러나는 감각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Q. 관객이 자신의 작업을 볼 때, 꼭 느끼지 않아도 되지만 느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감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감각이나, 선택하지 않았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Q. 작품을 ‘완성’했다고 느끼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더 이상 덧붙이지 않아도 화면이 스스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느껴질 때, 그 지점에서 손을 멈춥니다.
Q. 앞으로의 작업에서 더 탐구해보고 싶은 방향이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점차 요소를 덜어내고, 감정과 시간의 밀도를 더 응축된 형태로 드러내는 방식을 탐구해보고 싶습니다.
Q. 작품을 소장하는 콜렉터와, 단순한 소유를 넘어 어떤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시나요? 작품이 하나의 이미지로 머무르기보다,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경험과 함께 다른 의미로 읽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위 질문과 상관없이, 작가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저는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사물에 주목하며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쌓인 페이지와 닳아 있는 표면처럼, 사물에 스며든 시간의 밀도를 화면 위에 드러내고자 합니다. 책과 사물, 그리고 짧은 생을 가진 꽃을 함께 놓으며 사라져가는 순간과 축적된 시간이 만나는 장면을 그립니다. 제 작업은 특별한 사건을 이야기하기보다, 잠시 머물렀다가 지나가는 시간의 단면을 조용히 드러내는 데에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