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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작가 소개

Artist
한유진(Han Yoo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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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저는 상처의 흔적 속에서 피어나는 빛의 순간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Q.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출발점이 된 순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내면의 불안과 상처를 외면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쌓이던 순간, 그것을 견디기 위한 방식으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작업은 저에게 치유의 방법이었고, 동시에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Q. 지금의 작업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이나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았던 경험입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깨달은 것은, 회복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아주 미세한 감정의 이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인식이 지금의 ‘나비’ 모티프로 이어졌습니다.
Q.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는 태도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 것. 감정이 가진 결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고, 흔들림까지 그대로 두려 합니다. 완벽함보다는 진실한 상태를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작업을 통해 반복해서 다루게 되는 주제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상처 이후에도 우리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매번 다른 형태로 제 작업 안에 스며듭니다.
Q. 본인의 작업은 어떤 사람에게, 어떤 순간에 닿기를 바라고 있나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혼자 견디고 있는 사람에게 닿았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조용한 밤에, 그림 속 작은 빛이 미세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Q. 작업을 하지 않을 때의 일상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히려 감정의 단서들을 발견합니다. 아이들의 표정, 공기의 색, 계절의 결 같은 작은 변화들이 작업의 색채와 밀도를 결정합니다.
Q.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작업의 가장 솔직한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느끼나요?
장점은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약점은 때로 너무 깊이 몰입해 스스로를 소모한다는 점입니다.
Q. 작업 과정에서 불안하거나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 편인가요?
일부러 멈추기보다는 화면에 남겨둡니다. 흔들림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두는 편입니다.
Q. 관객이 자신의 작업을 볼 때, 꼭 느끼지 않아도 되지만 느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감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용한 용기’입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다시 한 번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힘.
Q. 작품을 ‘완성’했다고 느끼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더 이상 덧붙이지 않아도 화면이 스스로 숨 쉬는 순간. 감정이 과잉되지 않고, 침묵이 남아 있을 때 완성을 느낍니다.
Q. 앞으로의 작업에서 더 탐구해보고 싶은 방향이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형상을 점점 덜어내고 싶습니다. 나비가 점이 되고, 점이 빛의 흔적이 되는 지점까지. 회복의 본질을 더 추상적인 언어로 탐구하고 싶습니다.
Q. 작품을 소장하는 콜렉터와, 단순한 소유를 넘어 어떤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시나요?
그림이 공간의 장식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다른 의미로 읽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콜렉터의 삶의 순간들과 함께 호흡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
저의 작업은 꿈과 현실, 고통과 회복의 경계에서 시작됩니다. 나비는 저 자신이자, 우리 모두의 내면입니다. 저는 완전한 희망을 그리기보다, 희망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 미세한 날갯짓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파동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화면 앞에 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