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꽃밥>은 복(福) 자가 그려진 밥그릇에 꽃과 과자를 그린 그림입니다. 한국인의 인사말과 관용어엔 유독 밥과 관련된 말이 많습니다. 밥이 성장과 힘을 얻기 위한 양식만이 아니라, 상호 돌봄을 통해 공동체를 이어주는 유대의 끈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꽃밥은 이러한 각별함을 빌어 계절의 향기로움과 풍요로움 그리고 건강과 안녕의 메세지를 건넵니다. 모란, 수국, 장미 등의 계절별 꽃과 옥춘사탕, 머랭쿠키, 약과 등의 과자가 색, 향, 맛, 촉감 등 공감각적인 자극을 주며 감상자의 내밀한 기억과 감정을 환기시킵니다. 마치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 향기에 어린 시절이 되살아나듯, 감각 자극과 결합된 기억이 언어보다 강한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 작품은 작품에는 복(福), 수(壽), 부(富), 귀(貴)를 상징하는 다양한 길상적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부귀, 장수 다산, 절개, 청정 등의 삶의 바람과 덕목 등을 상징하는 꽃, 화합을 상징하는 그릇, 기쁨과 장수를 뜻하는 나비와 복된 삶을 기원하는 벌 문양은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염원을 담아온 민화의 전통과 상징 체계에서 연원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인간이 시대를 넘어 반복해 온 근원적인 바람을 환기하며, 작품에 친근하면서도 지속적인 공감의 층위를 더합니다.
저는 <달콤한 꽃밥>이 보는 이들에게 삶의 번영과 건강을 전하는 선물로서 다가가길 바랍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일상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삶 속에 깃든 소소한 기쁨과 따뜻한 감정들이 환기되며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