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꽃밥- 머랭, Sweet Bloom of Fortune-Meringu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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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s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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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 23 × 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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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안나(Anna Kang)
작품 소개
<달콤한 꽃밥>은 복(福) 자가 그려진 밥그릇에 꽃과 과자를 그린 그림입니다. 한국인의 인사말과 관용어엔 유독 밥과 관련된 말이 많습니다. 밥이 성장과 힘을 얻기 위한 양식만이 아니라, 상호 돌봄을 통해 공동체를 이어주는 유대의 끈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꽃밥은 이러한 각별함을 빌어 계절의 향기로움과 풍요로움 그리고 건강과 안녕의 메세지를 건넵니다. 모란, 수국, 장미 등의 계절별 꽃과 옥춘사탕, 머랭쿠키, 약과 등의 과자가 색, 향, 맛, 촉감 등 공감각적인 자극을 주며 감상자의 내밀한 기억과 감정을 환기시킵니다. 마치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 향기에 어린 시절이 되살아나듯, 감각 자극과 결합된 기억이 언어보다 강한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 작품은 작품에는 복(福), 수(壽), 부(富), 귀(貴)를 상징하는 다양한 길상적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부귀, 장수 다산, 절개, 청정 등의 삶의 바람과 덕목 등을 상징하는 꽃, 화합을 상징하는 그릇, 기쁨과 장수를 뜻하는 나비와 복된 삶을 기원하는 벌 문양은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염원을 담아온 민화의 전통과 상징 체계에서 연원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인간이 시대를 넘어 반복해 온 근원적인 바람을 환기하며, 작품에 친근하면서도 지속적인 공감의 층위를 더합니다.
저는 <달콤한 꽃밥>이 보는 이들에게 삶의 번영과 건강을 전하는 선물로서 다가가길 바랍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일상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삶 속에 깃든 소소한 기쁨과 따뜻한 감정들이 환기되며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작품 이면의 기록
Q. 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을 당시의 상황이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달콤한 꽃밥>은 2025년 6월 평택에 위치한 교차공간 818에서 열린 ‘하하’展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제가 전통민화를 배우고 있는 화실의 회원들과 함께 진행했던 이 전시는, 대중이 부담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였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선물처럼 축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길상의 의미를 지닌 꽃들과 평소 관심을 가져온 달콤한 과자들을 결합한 작업을 구상하게되었고. 그렇게 화면 안에 기쁨과 바람을 차곡차곡 담아낸, 일상을 위한 축복을 전하는 <달콤한 꽃밥>이 완성되었고 현재(2026년 1월)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7개의 버전의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Q. 이 작품에서 특히 오래 붙잡고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작품에서 특히 오래 고민한 부분은 꽃과 과자를 담는 그릇이었습니다. 화병 접시, 바구니 등 다양한 용기를 함께 배치하며 그 의미를 팀구하는 과정을 수십차례 반복했고, 관련 자료도 폭넓게 조사했었습니다. 여러 시도를 거치며 각 그릇이 지니는 상징성과 화면 안에서의 조화를 살피면서, 작품 속 이야기와 축복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화면 전체의 조화와 의미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복자가 새겨진 밥그릇이 최종적으로 선택되었고, 이를 통해 꽃과 과자가 만들어내는 기쁨과 일상의 축복을 관람자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 할 수 있었습니다.
Q. 관객이 이 작품을 볼 때, 작가의 설명 없이도 느껴질 수 있다고 믿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이 작품은 관객이 작가의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화면 자체가 강한 장식성과 시각적 매력을 지니고 있어, 꽃의 화려한 색감과 과자의 질감과 맛 그리고 각 재료가 만들어 내는 공감각적 조화만으로도 작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밥그릇에 새겨진 한자 복(福)은 언어적 표식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축복과 안녕, 기쁨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시각적 요소와 상징적 요소가 함께 작동하며, 작품은 관람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세계를 열어줍니다.
Q. 이 작품은 작가님의 전체 작업 흐름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다고 느끼시나요?
<달콤한 꽃밥>은 저의 작업 흐름 안에서 시간과 관계, 삶의 쉼표를 탐구하는 연속선에 위치하는 작품입니다. 음식과 꽃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관객이 직관적으로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상징적 요소들을 통해 축복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 속 쉼과 위로,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이 작품은, 저의 전체 작업에서 감각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지점으로서 기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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