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새 예루살렘 성

Artist
박성진(SJ Park)
Title(KR)
새 예루살렘 성
Title (EN)
New Jerusalem
Year
2017
Medium
Acrylic on canvas
Demensions
100 x 80 x 3cm
Collection
2 more properties
새 예루살렘 성 New Jerusalem (2017)
Acrylic on canvas
100 x 80 x 3cm
박성진 SJ Park
작품 소개
검은 밤을 가득 채운 화면 한가운데, 계단식 구조를 가진 푸른 탑이 떠 있다. 탑의 아래로는 물줄기가 폭포처럼 떨어져 둥근 호수를 만들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초록의 땅이 둥글게 감싸고 있다. 이 중심부는 하나의 도시이자 성전, 동시에 하늘에서 내려온 데이터 허브처럼 보이며, 땅 위에 있으면서도 중력에서 살짝 벗어난 상태로 떠 있다. 탑의 파란색과 물의 라이트 블루가 만들어내는 차가운 빛은, 실제 풍경이라기보다 머릿속에 그려진 이상향의 구조도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주변의 세계는 이 중심을 둘러싼 수많은 상징과 생명체들로 채워져 있다. 사방에 떠 있는 작은 천사 형상들은 몸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 날개와 형광색 리본 같은 형태로 그려져, 전통적인 수호천사라기보다, 이 세계를 둘러싼 신경 말단이나 신호등처럼 보인다. 화면 상단의 겹쳐진 원과 물고기, 소용돌이 은하 모양은 서로 다른 차원의 시간과 믿음, 우주적 사건들이 한 하늘 아래 겹쳐져 있음을 암시하고, 왼쪽의 별 모양 도형과 오른쪽의 십자별은 오래된 종교 기호와 현대의 그래픽 아이콘이 뒤섞인 혼합 언어처럼 작동한다.
하단으로 내려가면, 물길을 따라 연꽃과 빛나는 식물들이 피어 있고, 그 아래로는 작은 집들이 빽빽이 들어선 도시가 어렴풋이 드러난다. 도시 위로 솟은 회오리 기둥은 하늘의 탑과 땅을 연결하는 안테나이자 제단처럼 보이며, 무지개형 아치와 파란 산은 이 세계가 완전히 파괴되거나 완전히 구원되기 직전의, 불안하지만 아름다운 경계 상태에 놓여 있음을 말해 준다. 아크릴 물감 특유의 두텁고 거친 붓질은 이 풍경을 정교하게 설계된 도면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다시 그려지는 상상 속 도시의 초상으로 만든다.
이 장면 앞에 서면, 관람자는 ‘새로운 예루살렘’을 먼 미래의 이상향으로 볼 수도, 이미 마음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내면의 도시로 느낄 수도 있다. 검은 밤을 배경으로 스스로 빛을 내는 듯한 형광색의 떨림을 따라가다 보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땅에서 솟는 기둥 사이 어딘가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의 좌표를 조용히 대입해 보게 된다. 이 낯선 도시를 바라보는 동안, 우리가 믿어 온 종교적 이미지와 개인적인 소망, 그리고 아직 말로 다 설명되지 않은 미래의 풍경이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지는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동서양 종교의 교리를 믹스하여 미래의 풍경을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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