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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자흑(近墨者黑)-2023-036

Artist
우솔
근묵자흑(近墨者黑)-2023-036 Geunmukjaheuk(近墨者黑)-2023-036, 2023
캔버스에 아크릴 90.9 x 65.1cm 우솔 Woosol
작품 소개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그림을 그리다 욕심이 과해 물감들이 전부 검은색이 됐다 색을 섞어 흰색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검은 물감에 한 방울의 흰색 물감 흰색 물감에 한 방울의 검은 물감 같은 한 방울이지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나로 인해 검어진 물감과 캔버스 그 물감이 묻은 붓과 그 붓을 닦은 물통 그 물을 흘린 바닥과 그 바닥을 닦은 휴지 모두 나로 인해 검어지기 시작했고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삶의 시간이 흐른다는 건 점점 검어지는 건 아닐까 걸어두었던 흰옷도 시간이 지나 검은 먼지들이 내려앉아 점점 검어졌다 유난히 하얗던 첫눈도 검은 발자국에 밟히며 점점 검어졌다 어쩌면 순수했던 나조차도 시간이 흘러 점점 검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 하루 하얗던 새벽을 전부 쓰고 검어진 밤에 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