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_S
2023
캔버스에 오일
72 × 60cm
유연 Ryuyeon
작품 소개
《대비와 대조》
빛은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그림자는 다시 어둠을 깊게 하며 빛을 잠식하려 한다.
두 오브제의 관계는 서로를 구분하는 경계이자, 동시에 그 경계를 넘어 서로를 붙잡는 연결점이 된다.
빛을 내는 필라멘트는 주변을 밝히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지만, 어둠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그 의미를 잃는다. 반대로 어두운 공간은 불안을 만들어내지만, 동시에 빛의 존재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관계 또한 이와 닮아 있다.
어떤 관계는 끝이 난 뒤 무가치한 흔적처럼 남겨지기도 하지만, 결국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상처를 남기고 잠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빛이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