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away-25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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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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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 x 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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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수 (Kwon Jin-Soo)
작품 소개
아이의 얼굴은 가장 연약한 표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많은 시간을 받아내는 벽과 같다.
나는 그 얼굴을 오래된 콘크리트 벽처럼 그린다.
금이 가고, 부서지고, 가루처럼 흩어질 듯한 표면.
점묘는 나에게 기법이 아니라 시간의 단위다.
한 점, 한 점은 감정이 아니라 침전이다.
저채도의 단색은 소리를 제거한 색이며,
명암은 감정이 아니라 압력의 깊이다.
이 작업은 아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금이 가기 시작한 세계를 드러내는 일이다.
아이들만의 공간이 사라졌다면,
이제 남은 것은 얼굴이라는 마지막 표면이다.
그 표면 위에서 시간은 조용히 균열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