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 시 찬 (Park Si-Chan)
박시찬 작가는 고전적 구상 회화의 단단한 조형미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단면과 대상의 본질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익숙한 풍경과 사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낯선 기류와 정적을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
작가는 고전 명화의 구도를 현대적으로 변주하여 시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인물의 우아한 실루엣을 통해 고전적 품격을 드러내는 한편,
화면 곳곳에 배치된 현대적인 장치들과 색채의 대비는 동시대적 감각을
날카롭게 투영한다.
이러한 '고전과 현대의 중첩'은 관객으로 하여금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미적 충격을 마주하게 한다.
특히 그의 시선은 일상의 소외된 오브제로 확장된다.
길가에 멈춰 선 소화전, 텅 빈 광장의 트레일러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물들은 작가의 붓끝에서 하나의 '인격'을 부여받는다.
강렬한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대비는 사물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며,
이는 마치 현대인의 고독한 내면을 대변하는 듯한 서사적 깊이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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